초전집 산 건 백만년 전인데 이제야 제대로 읽어 보네요. 이 기회에 드리는 말씀인데 가이무 초전집 내용 빵빵합니다 꼭 사세요
우로부치 이 양반 정말 가면라이더 좋아하고... 많이 자중했고... 많이 고생했구나 싶습니다
아 진짜 조금만 더 자중하지 아 쫌
이하에는 가면라이더 가이무 본편 완결의 내용이 있습니다.
다소의 의역이 들어갔습니다. 오역 있을 수 있습니다.
번역: 단삭 (http://lazylife.ivyro.net)
메인라이터를 맡은 우로부치(니트로 플러스) 씨에게서, 각본에 얽힌 마음을 들어 보았다.
Q. 맨 처음에는 어떤 의뢰가 있었나요?
우로부치: 타케베(타케베 나오미: 토에이 프로듀서)씨께서 입을 여시자마자 가장 먼저 하신 말씀이, '2화 완결 스타일을 무너뜨리고 싶다, 헤이세이 시리즈 초기의 테이스트로 돌아가고 싶다'였습니다. 그것이 첫 오더였습니다. 그 시점에서 보여주신 것이 그 후르츠 자물쇠와 벨트였습니다(웃음). 벨트는 도면이고, 록시드는 시작품이 제작되고 있었죠.
Q. 그 시점에서 참가를 결정하셨나요?
우로부치: 일주일 정도는 고민했던 것 같습니다. 그걸로 이야기를 쓸 수 있을까 하고. 일단 이야기의 플랜을 내고, 토에이에서 거기에 오케이 사인을 주면 참가하겠습니다, 라는 결론이 되었습니다.
Q. 승산은 있었나요?
우로부치: 지금 와서 말씀드리지만, 그다지 없었습니다(웃음). 하지만 모처럼 찾아온 찬스였고, 벨트를 보고 '이걸 무리라고 말해 버리면 두 번 다시 이야기가 오지 않겠구나' 싶어서. 그때까지는 이건 무리겠다고 생각했지만 상품으로 이런저런 라이더가 실현되어 가면서, 모험이 없으면 얻는 것도 없다는 각오로 할 수밖에 없다고 생각했습니다. 거기에 더해 '이거라면 할 수 있겠다'라는 기획도 나와서, 그걸 통해서 어떻게든 됐다는 느낌입니다.
Q. 처음으로 보낸 안이 OK였다고요?
우로부치: 그렇습니다. '과일 모티프에서 성서의 금단의 과실을 제재로 해서, 사람이 사람이 아니게 되어 가는 이야기'였네요.
Q. 사람이 사람이 아니게 되는 건 처음부터 예정되어 있었던 거네요.
우로부치: 역시 가면라이더니까요. 그렇게 해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Q. 가면라이더라는 점만 의식하셨다는 이야기?
우로부치: 도리어 가면라이더라는 테두리(제약)에서 일탈하지 않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했습니다. 역시 원작이 있는 작품이니까, 아무리 시리즈가 쌓여왔다고 해도 거기에서 미끄러져서는 안 되고, 원점회귀라는 과제도 타케베 씨께 부탁받았으니까요. 딴판인 것으로 만들면 안 되겠지, 하고. '일단 되돌아간다' 정도를 목표로 하고 생각했습니다. 그러니 개조인간이 된다거나, 사람이 아니지만 사람을 지킨다거나, 원래는 사람을 해치고자 하던 테크놀러지로서 태어났다 해도 그것을 정의를 위해 사용한다는 일반 골격이 되는 테마는 전면에 두자. 그건 저 자신 내부의 과제였습니다.
Q. 이른 시점에 연간의 플롯을 내셨다고 들었는데요.
우로부치: 대략적인 라인에 대해서는 그렇습니다. 평범한 프리터에서 다음 별을 향해 여행을 떠나는 신이 된다는 것 정도까지. 지금 있는 낙원에서 쫓겨나는 이야기를 금단의 과실을 제재로 그려 나가자고 생각해서, 그 지점까지를 초기 플롯으로 제출했습니다. 성장에 대한 이야기이니 단계적으로 적 그 자체를 바꾸는 것도 제안했습니다. 명확한 조직에 그치지 않고, 자연재해적인 형태 없는 악의가 적이라는 것 등등도.
Q. 캐릭터가 많아진 것은?
우로부치: 그것은 타케베 씨의 의뢰였습니다. 라이더는 여러 명으로 하고 싶다고. 라인업도 정해져 있었고요. 바나나, 포도, 초반에는 사과도 있었죠. 하얀 라이더로서. 하지만 제재가 금단의 과실이니 사과는 마지막까지 숨겨 두고 싶다고 이야기해서, 거기서 메론으로 바꾸었습니다.
Q. 캐릭터 설정에서 어려움을 겪지는 않으셨나요?
우로부치: 코우타는 일반인이 성장한다는 이야기로 하고 싶어서, 가능한 한 뚜렷한 가치관보다는 정의감만이 돌출되는 아주 평범한 청년. 거기에 맞춰 거울 역할을 하는 카이토는 엑센트릭한 캐릭터, 라는 형태로 하나하나 대칭이 되도록 퍼스널리티를 붙여나가서, 그렇게 헤매지는 않았습니다. 굳이 꼽자면 미츠자네일까요. 당시에는 도중에 죽는 캐릭터였습니다만, 이후에 생각을 바꾸었습니다. 변신이라는 테마로 돌아가 생각해 봤을 때, 힘 그 자체는 선도 악도 아니고 그것을 어떻게 쓰느냐에 따라 달라진다는 것이 가면라이더라는 작품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미츠자네가 근본부터 악당이라서 악으로써 사라진다는 것보다는 그 자신이 정신적으로 변해가는 방향을 주목하는 쪽이 좋겠다고 생각했죠. 그 결정으로 인해 크게 바뀐 부분이 미츠자네가 시드를 제 손으로 죽이냐 아니냐였습니다. 초기 플롯에서는 미츠자네가 마지막 선을 넘는 묘사로서 시드를 끝장내는 신이 있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모처럼이니 미츠자네도 변신한다면 좋겠다, 하고. 신체적이라기보다 멘탈 면에서. 이 부분은 초기 플롯에서는 완전히 변한 부분일지도 모르겠네요.
Q. 이외에 변한 캐릭터는?
우로부치: 카타카나 애칭으로 불리는 캐릭터들은 당초에는 모브(조연) 역할이었습니다만, 극중의 활약이 두드러져서 출연이 늘어난 경우는 있습니다.
Q. 잭이라거나?
우로부치: 그렇습니다. 그리고 시드. 적측의 라이더가 4명 필요하다는 이야기를 듣고, 타카토라가 있으니 그 다음은 박사와 조수 정도밖에 생각해 두지 않았습니다만. 남은 한 명을 어떻게 할까 생각하고 있었는데, 그러면 나미오카(시드 역)씨, 좋은 캐릭터를 해 주고 계시니 부탁드릴까 하고.
Q. 조형물도 많이 나왔죠.
우로부치: 캐릭터에 관련해서는 토에이에서 많이 융통해 주셨습니다. 요모츠헤구리는 거의 아슬아슬한 순간에 어떻게든 안 되겠습니까, 하고 요청드렸었고. 굉장히 감사했죠. 카이토의 변신도 처음에는 바나나와 망고뿐이었습니다. 코우타 혼자 계속 파워업해 가서, 카이토가 마지막까지 그 두 개로 싸우는 건 애매하다는 이야기가 나와서, 일단은 듀크의 파츠를 돌려 쓰는 안도 있었습니다. 빠른 시기에 센고쿠 박사를 퇴장시켜서, 그 후에 수트를 바꾸어 입고 카이토가 게네시스 드라이버를 빼앗아 쓴다는 흐름으로 할까 하고. 결국 레몬에너지를 따로 만들어 주시는 것으로 결론이 나서 듀크와 동시에 등장할 수 있었습니다. 더불어 키와미와 비교해서 레몬이 최종폼인 건 좀 그렇지 않나 싶어서, 아예 카이토가 괴인이 되어 버리면 어떨까 하고.
Q. 드라이버도 섬세한 설정이 붙어 있었죠.
우로부치: 약간 고민했던 점은 최종적으로 코우타가 평범한 음식을 먹을 수 없게 되는 흐름을 어떻게 하느냐였습니다. 초기 플롯에 있었던 설정입니다만, 그것을 센고쿠드라이버의 부작용으로 할까 고민했습니다. 브라보와 그리돈의 벨트가 도중에 버전업된 것도 그것 때문인데…역시 케이크장인이 그렇게 되어 버리는 건 아니다 싶어서. 그쯤에서 서브캐가 코우타처럼 궁지에 몰리는 흐름을 만들 예정은 없었기 때문에 일단방어선만 깔아놓고요.결과적으로 코우타만 키와미 록시드를 거듭 사용해 인간이 아니게 되고, 카이토는 감염으로 인해 변하는 흐름으로 정해져서, 그 설정은 기각됐습니다.
Q. 도중에 변한 전개도 있나요?
우로부치: 크게 달라진 점은 없지만 배우님의 스케줄이나 도중에 콜라보화가 들어가는데 조정이 되지 않았다거나, 그런 고생은 있었습니다.
Q. 삭제당한 에피소드라거나?
우로부치: 어떻게든 셈을 맞추기는 했네요. 반대로 최종화는 46화로 끝날 가능성도 있었습니다.
Q. 늘어난 건가요?
우로부치: 화수가 46화가 될지 47화가 될지 아슬아슬한 시점까지 알 수 없었습니다. 그래서 47화로 끝나는 이야기를 고려하면서도, 갑자기 잘려 버릴지도 모르니 그럼 46화로 끝내고 47화는 외전격인 에피소드로 합시다, 라는 식으로 이야기가 진행되었습니다.
Q. 46화로 끝났다면 미츠자네의 구원은 없었다는?
우로부치: 그렇겠죠. 구원받았을지도, 라고 끝나게 됐겠죠. 솔직히 뒷맛 나쁜 작품이 되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이그드라실에 가담했던 타카토라에게 있어서도, 썩 밝은 미래가 기다리지 않을 건 상상할 수 있으니까요. 그렇게 되지 않은 47화가 있어서 정말로 다행이라고 생각합니다. 코우타의 행성 개조도 잘 되어 가고 있는 모양이고. 47화가 없었다면 다들 기분좋게 드라이브를 개시하기 어려웠겠지 싶고요(웃음). 하가네야에게 구해졌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Q. 개인적으로 조금 더 그려 보고 싶었던 캐릭터나 에피소드는 있으신가요?
우로부치: 카이토는 좀 더 해 보고 싶었지만 말이죠. 역시 코우타를 메인으로 해야 한다는 사정이 있어서. 데므슈도 사실은 카이토가 쓰러뜨릴 예정이었습니다만, 타이밍적으로 키와미가 어필해야 했었습니다. 결정적인 수가 하나하나 전부 가이무에게 돌아가야 한다는 것은 부득이한 오더였습니다. 방송적으로는 활약을 늘리고 싶지만 이기는 쪽은 가이무로 부탁드린다고 하시더군요. 그래서 카이토는 지기 위해 나서는 복잡한 위치인 채로 나아가게 되어서, 필요없는 쿠로보시(*역주: 대진에서 패했음을 나타내는 표시●)의 연속이었네요.
Q. 이번에 니트로플러스로서 작품에 참가하신 이유는?
우로부치: 혼자서 다 써내는 것은 스케줄상 무리여서, 그때 가능한 한 내가 컨트롤하기 쉬운 우군으로 문예 팀을 확보하고 싶다고 생각했습니다. 스스로 양보 없이 손을 대서 수정을 한다는 식의 작업이 가능할 정도로 관계성이 있는 라이터들을 쓰고 싶다고 부탁드렸습니다. 결국 니트로플러스 이외에도 모리(노부히로) 씨께도 부탁드렸습니다만, 처음 모은 라이터 분들이 2~3분인데 그 인원으로는 혹독한 작업이었다고 생각합니다. 모리 씨께 조용히 연락이 닿아서, 그야말로 천변지이 같은 돌발적인 스케줄이 생겼을 때 어떻게든 써 주신 것은 과연 모리 씨의 경험치가 있기에 가능한 일이었겠죠.
Q. 이번에는 중반에 세계가 괴멸상태에 놓이는 식의 스케일 큰 이야기였는데.
우로부치: 본래 원작자인 이시노모리 쇼타로 선생의 이야기가 웅장하다는 것을 아이들에게 꼭 전해 주어야겠다고 생각하고 있었고, 그 아이들이 커서 이시노모리 선생의 만화를 읽을 계기가 생겼을 때 잘 이해해 주었으면 좋겠다 싶었습니다. 가면라이더를 낳은 사람은 웅대한 이야기를 그리는 사람이라는 점이 전해졌으면 했고요. 그리고 각각의 라이더는 싸울 상대로서 각 시대, 그 시대에서 리얼리티 있는 공포를 모티프로 해야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있었습니다. 이를테면 쿠우가의 그론기는 시리얼킬러가 모티프라고 저는 생각하고 있습니다만, 그 시기는 그런 사건이 다발하던 때이므로, 사람과 같은 얼굴을 하고 있지만 사람과는 다른 윤리관으로 움직이는, 그런 이해불능한 존재들에 대한 공포가 아이들에게도 설득력이 있는 악으로서 비추어진 시대가 아니었는가 합니다. 그 점이 쿠우가의 대단한 부분이니, 지금 그것과 같은 스탠스로 썼을 때 아이들이 두려워할 소재는, 역시 자연재해겠지요. 마을이 갑작스럽게 콘크리트 조각과 흙더미가 되어 버린다, 세계가 끝나 버린다, 그게 현재진행으로 일어난다는 게 공포이지 않은가 하고. 아이들이 두려운 것을 어떻게 마주할지에 대한 방법론이랄까 테마랄까가 설득력있게 표현되어야 한다고 단단히 마음에 품고 있었기 때문에, 그 부분에 대해 열심히 생각했습니다.
Q. 가이무를 응원해 준 아이들에게 보내는 메시지를 부탁드릴 수 있을까요?
우로부치: 극중에서 코우타, 카이토, 미츠자네, 제각기 가혹한 시련이 있었지만, 그런 것들이 언젠가 네게도 느닷없이 찾아올지도 몰라. 있을 수 없는 일은 아니라고 생각하고 있어. 만약, 그런 일을 겪게 된다면, 시련을 뛰어넘었던 그들의 이야기를 기억해냈을 때, 그 이야기가 도움이 된다면 좋겠구나, 라고 생각합니다.
Q. 가면라이더 작품을 완성한 감흥은?
우로부치: 완주할 수 있었다는 게 무엇보다 큰 성과이고, 기쁨이기도 합니다. 목이 언제 날아가는 걸까 생각하고 있었으니까요(웃음). 제 안의 하나의 골인지점이었죠. 이야기를 제안받은 시점에서 거절할 길은 없다고 생각했고, 타케베 씨께서 예전(의 가면라이더)으로 돌아가고 싶다는 말씀을 하셔서 그걸 듣고 '과연 그렇다' 라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그야 모티프가 과일이었으니까(웃음). 어째 (라이더가) 점점 밝은 방향으로 가 버리네요, 싶어서. '힘 그 자체는 무시무시한 것이지만...' 이라는 게 가면라이더의 테마일진대, 어떻게 생각해도 오렌지는 무시무시하지가 않잖아(웃음). 그 테마를 버리고서는 라이더가 라이더가 아니게 되어 버리니 분명 후회할 거라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그래서 후회하느니 일 년 동안 고생하는 쪽이 훨씬 낫지 않은가 하고. 오렌지를 가면라이더로 만드는 일을 적극적으로 생각해 보자고 결심했죠. 그런 이야기를 계속하면 시끄럽다느니 조용히 하라느니 하는 소리를 듣고 목이 날아가려나 했는데 그러질 않아서, 그런 의미에선 (메시지가) 전해진 부분도 있었으려나 싶네요. 일 년 동안, 자극이 되고 즐거운 현장이었습니다. 기회가 있다면 꼭 다시 불러 주셨으면 좋겠다고 생각합니다.
Q. 기대하겠습니다. 바쁘신 중에 인터뷰 감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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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이무 좋아하지만 우로부치 SHT에 다신 오지 마~~! 를 연호하고 있었는데 음... 이 인터뷰 읽으니 마음이 좀 약해지네요.... 물론 제가 어찌할 수 있는 영역은 아니지만......